간헐적인 다리 들기 뒤에 관절 손상이 확인된 슬개골 탈구 진료사례
“평소에는 잘 걸어요. 가끔 오른쪽 뒷다리를 살짝 들기는 하는데, 수술까지 해야 할까요?”
슬개골 탈구를 진단받은 뒤에도 아이가 뛰고 산책하는 모습을 보면 수술을 결정하기 어렵습니다. 병원마다 치료에 대한 설명이 달랐다면 보호자님의 고민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아이의 보호자님도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한 병원에서는 약을 처방받았고, 다른 병원에서는 슬개골 탈구 2기로 수술을 권유받으셨습니다. 약을 복용하는 중에도 간헐적으로 오른쪽 뒷다리를 드는 모습이 이어져, 상태를 다시 확인하고 치료 방향을 상담하기 위해 수성메트로동물병원에 내원하셨습니다.
이 사례에서 함께 살펴볼 부분은 겉으로 잘 걷는 모습과 실제 관절 상태가 반드시 같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수술 전 보행: 가끔 다리를 드는 정도였습니다
수술 전 보행에서는 계속 심하게 절뚝이는 모습이 두드러지지는 않았습니다. 보호자님께서도 평소에는 잘 걷지만, 한 번씩 오른쪽 뒷다리를 살짝 들고 걷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내원 당시 보행 모습입니다. 간헐적으로 오른쪽 뒷다리를 드는 증상으로 상담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증상이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면 “지금은 괜찮아졌나 보다”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진료실에서는 다리를 드는 순간뿐 아니라, 걷는 동안 양쪽 뒷다리에 체중을 어떻게 싣는지, 보폭과 움직임에 차이가 있는지, 관절을 움직일 때 불편함이 있는지를 함께 살펴봅니다.
보호자님이 집에서 촬영한 영상도 도움이 됩니다. 병원에서는 긴장해서 평소와 다르게 걷거나, 짧은 진찰 시간 동안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검사 결과: 2기에서 3기로 진행하는 상태였습니다
진찰에서는 슬개골 탈구가 2기에서 3기로 진행하는 양상으로 평가됐습니다. 간헐적인 파행과 함께 무릎을 움직일 때 마찰음이 확인돼 관절 손상 가능성도 고려했습니다.
방사선 검사로는 슬개골의 위치와 뼈의 정렬, 관절 주변의 변화를 살폈습니다.

[사진 ① 수술 전 방사선 영상]
슬개골 위치와 다리 정렬, 관절의 변화를 평가한 수술 전 영상입니다.
다만 연골의 상태는 방사선 사진만으로 모두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이 아이 역시 수술 중 관절 내부를 직접 확인했을 때, 연골 마모와 관절염성 변화가 상당히 진행돼 있었습니다.
나이가 어리다고 관절 손상이 가벼울 것이라 예상할 수 없고, 잘 걷는 시간이 많다고 관절 내부까지 괜찮다고 판단하기도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수술을 결정한 이유는 ‘단계’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보호자님께서는 이미 서로 다른 치료 설명을 들으신 상태였습니다. 상담에서는 수술 여부를 다시 말씀드리는 것에 앞서, 현재 어떤 문제가 확인됐는지부터 설명드렸습니다.
이 아이는 약을 복용하는 중에도 다리를 드는 증상이 이어졌고, 진찰에서 탈구의 진행 양상과 관절 손상이 의심되는 소견이 함께 확인됐습니다.
수술을 결정할 때 중요했던 것은 단계 숫자 하나가 아니라, 반복되는 증상과 관절의 불안정성을 함께 보는 것이었습니다.
약은 통증과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슬개골이 빠지는 구조 자체를 교정하지는 못합니다. 이 아이에게는 슬개골의 위치와 움직임을 안정시키기 위한 수술적 교정을 진행했습니다.
이는 “슬개골 탈구 2기라면 모두 수술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같은 단계라도 증상과 관절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치료 방향은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수술 중 확인한 연골 마모
관절을 직접 확인했을 때는 겉으로 보이는 보행만으로 예상하기 어려웠던 연골 마모가 관찰됐습니다.

[사진 ② 수술 중 확인한 관절 상태]
연골 마모와 관절염성 변화가 확인된 부위입니다.
슬개골 탈구 수술의 목적은 슬개골이 정상적인 경로를 따라 움직이도록 교정하고 관절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있습니다. 이미 손상된 연골을 수술만으로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아니므로, 기존 관절 손상이 회복에 미칠 영향도 함께 설명드렸습니다.
이 아이는 활차구 성형술을 포함한 슬개골 교정을 진행했습니다.


[사진 ③ 활차구 성형 전·후]
슬개골이 자리 잡는 고랑을 교정하기 전과 후의 모습입니다.
수술 후에는 방사선 검사를 통해 교정된 슬개골 위치와 정렬을 확인했습니다.

[사진 ④ 수술 후 방사선 영상]
수술 후 교정 상태를 확인한 영상입니다.
수술 이후에는 다리를 사용하는 과정까지 살폈습니다
교정된 관절에 적응하고 다리를 다시 사용하는 과정도 치료의 일부입니다.
이 아이는 수술 후 회복 단계에 맞춰 냉·온찜질, 레이저 처치, 수동 관절 운동(PROM), 재활기구를 이용한 밸런스 운동 등을 진행했습니다. 모든 처치를 한꺼번에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통증과 상처 상태, 다리 사용 정도에 따라 조절했습니다.
입원 중 처치와 재활 내용은 보호자님께 공유해, 아이가 어떤 과정을 거치고 있는지 확인하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회복 단계에 맞춘 재활]
수술 후 상태에 따라 진행한 재활 과정입니다. 운동 방법과 강도는 환자마다 달라집니다.
재활에서 중요한 것은 빨리 많이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수술 부위를 보호하면서 회복 상태에 맞는 움직임을 단계적으로 늘려가는 것입니다.
수술 후 30일, 다시 걸음을 확인했습니다
수술 후 30일차에는 보행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GIF ③ 수술 후 30일차 보행]
수술 전 영상과 비교하며 다리 사용과 체중 부하의 변화를 확인하는 시점입니다.
재진에서는 단순히 “걷는다”는 사실만 확인하지 않습니다. 수술한 다리에 체중을 싣는지, 다리를 드는 행동이 남아 있는지, 양쪽 보폭과 근육 사용에 차이가 있는지 함께 살펴봅니다.
이 아이는 수술 당시 관절 손상이 확인됐기 때문에, 회복 속도를 다른 환자와 단순 비교하기보다 개별 경과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30일차 이후에도 관절의 안정성과 보행 상태에 따라 재진을 이어가며 활동량과 관리 방향을 조절합니다.
원장 코멘트: ‘몇 기인가요?’와 함께 확인해야 할 것
20년 넘게 정형외과 진료를 하며 보호자님께 자주 드리는 말씀은, 슬개골 탈구를 단계 숫자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단계는 중요한 기준입니다. 여기에 실제 보행과 통증, 관절의 안정성, 근육 상태와 검사 소견을 함께 봐야 치료 방향을 정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례 역시 겉으로는 비교적 잘 걷는 시간이 많았지만, 반복되는 다리 들기와 관절 검사에서 확인된 변화가 치료 판단에 중요한 단서가 됐습니다.
집에서 다음과 같은 변화가 반복된다면 진료 시 말씀해 주세요.
- 걷다가 뒷다리를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는 모습
- 산책 중 자주 멈추거나 걷기를 꺼리는 변화
- 한쪽 뒷다리를 덜 사용하거나 허벅지가 가늘어진 모습
- 약을 먹을 때 나아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불편함
이러한 모습만으로 슬개골 탈구나 수술 필요성을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진료가 필요한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수술을 서둘러 결정할 필요도, 걱정 때문에 평가를 미룰 필요도 없습니다. 현재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고, 관리하며 지켜볼 수 있는 부분과 교정이 필요한 부분을 구분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수성메트로동물병원은 검사 결과와 치료 선택지를 충분히 설명드리고, 수술 이후에도 아이가 다리를 사용하는 과정을 함께 살피겠습니다.
진료 및 수술: 수성메트로동물병원 대표원장 최연우
본 글은 개별 진료사례이며, 치료 방법과 회복 속도는 환자의 관절 상태와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